[매일경제] 취소된 행사만 36개…월드투어 장애물 만난 K팝
http://news.mk.co.kr/v3/view.php?year=2020&no=219627
BTS 서울공연 취소 피해액 200억
레드벨벳·트와이스 日 공연 연기
상품판매·관광 부가효과도 '증발'

요코하마 공연 연기를 결정한 레드벨벳.
세계적인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K팝의 글로벌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중단되거나 취소된 행사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다. 확진자 증가에 따른 한국인 입국 제한 국가도 늘어나면서,'월드투어' 일정에 추가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나 연기된 K팝 아이돌 투어가 36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국가 공연까지 포함하면 영향을 받은 공연은 100개를 훌쩍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트와이스, 레드벨벳부터 신인 AB6IX, TXT까지 영향을 받지 않은 그룹을 찾기 힘들 정도다. 전염병 확산 속도가 빠른 한국 공연은 물론이고, 일본·동남아시아·유럽·북미 지역까지 부작용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엔터 업계 관계자는 "발표하지 않은 공연들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하는 사례가 많아 피해액은 발표된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BTS 공연에 대해 팬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4월 11~12일, 18~19일로 예정된 월드투어 '맵 오브 더 소울' 서울 잠실 공연을 취소했다. 해당 공연을 찾는 관객 20만여 명에 대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피해액이 2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빅히트 측은 "공연일에 임박해 취소하면 외국인 관람객과 공연 관련 업체, 스태프들 피해가 커질 수 있어 1개월여 앞둔 시점에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K팝의 가장 큰 시장인 '일본' 공연이 코로나19에로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일본 국민 걸그룹으로 통하는 트와이스는 3~4일로 예정된 도쿄돔 공연을 4월 15~16일로 잠정 연기했다. 일본 내에서 전염병 확산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다. 레드벨벳 역시 7~8일 요코하마 공연을 연기했고, 같은 소속사 NCT드림 역시 도쿄 아레나 투어를 취소했다.
일본에서 최고 인기 스타인 동방신기 데뷔 15주년 하이터치회도 개최를 연기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전염병 확산을 이유로 공공 장소에서 대규모 공연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분위기여서 4월 재개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미국·유럽·일본 등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각국 정부에서 K팝 월드투어에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는 전 공연이 스타디움에서 이뤄질 만큼 세계적 인기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빌보드가 선정한 올해의 월드투어로 방탄소년단 공연을 꼽기도 했다. 당장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북미 지역 투어가 예정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위험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에 대한 제한 조치를 강화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엔터 업계에서는 공연 취소 등 직접적인 피해액보다 부가적인 피해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K팝 스타 월드투어에서 '굿즈(상품)' 판매 손해뿐만 아니라 한국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AB6IX, CIX, (여자)아이들 등 신인 아이돌의 월드투어도 제동이 걸리면서 포스트 K팝 스타의 세계 시장 진출도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K팝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가 상당했던 만큼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손실 또한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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