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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우지수 연일 1000P 빠지자…파월, 이례적 등장 "적절한 조치"

연준 `예의주시`서 급선회
이달중 금리인하 시사
트럼프도 `액션` 거듭 촉구

기사입력 2020.03.01 17:45:14 | 최종수정 2020.03.01 23:59:20

◆ 코로나 공포 ◆


미국 증시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충격에 빠지자 시장 진정을 위한 정책 당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급성명을 내놓는 등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이던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증시 급락에 대해 "시장은 돌아올 것"이라면서 "시장은 매우 강하다"고 강조했다. '증시 패닉' 상태에 동요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이다. 또한 그는 연준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는 높다"며 "독일과 일본을 봐라. 그들 가운데 다수는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연준에 '액션'을 촉구했다.

앞서 전날인 지난달 28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은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를 예의 주시하겠다던 연준이 긴급성명을 통해 시장 안정을 위한 '행동'을 시사하고 나선 것이다.

파월 의장은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고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긴급성명은 뉴욕증시가 폭락하던 같은 날 오후 2시 30분에 나왔다는 점에서 '증시 패닉'을 방지하기 위해 연준이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연준 성명이 나오자 1000포인트 이상 급락하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낙폭을 357포인트로 줄였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주(2월 24~28일)에만 다우지수는 12.3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49%, 나스닥지수는 10.54%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증시는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포에 휩싸인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대응 방향에 집중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성명에서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양적완화(QE)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금리' 정책과 QE를 동원하며 경기 부양에 나선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1.50~1.75%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금값마저 하락세로 돌아설 정도로 시장에선 극도의 불안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값은 전일 대비 온스당 4.6%(75.80달러) 급락한 1556.7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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