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연일 매도` 외국인 5일새 3조 팔아…코스피 당분간 조정장세 불가피

https://news.mk.co.kr/v3/view.php?year=2020&no=210803

6개월만에 코스피 2000 붕괴

올들어 고점대비 12% 하락

◆ 코로나 공포 ◆


코로나19가 모든 지역사회를 위협하는 팬데믹으로 발전할 조짐에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대거 자금을 빼냈다. 최악의 경우 당분간 코로나19 공포감에 코스피가 1950~1960선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작년 9월 초 이후 근 6개월 만에 20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지난 24일 이후 닷새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원이 넘는 금액을 팔아치웠다. 지난해에도 외국인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5월, 8월, 11월에 각각 코스피에서 2조~3조원대 순매도를 보였지만, 5거래일 만에 대규모 매도 움직임을 보인 건 그만큼 코로나19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1987.01로 장을 마감한 코스피는 올해 들어 연중 고점인 2267.25(1월 22일 종가 기준) 대비 무려 12.36%나 떨어졌다.


코로나19 공포 이전부터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줄 적절한 매수 주체가 실종된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금껏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도 주식·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다소 유동성 과열 징후를 보여왔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이 가격 조정을 먼저 받고, 안전자산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 폭락과 반대로 안전자산인 국채는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 27일 시장의 기대와 달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내린 기준금리(1.25%) 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전날의 약세장은 강세장으로 전환됐다. 2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 금리는 1.104%로 전일 대비 9.0bp(1bp=0.01%포인트)나 급락했고,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180%(-11.0bp)를 기록해 27일 기준금리 동결 이후 약세장을 되돌리며 강세 전환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1.333%(-11.0bp)로 내려갔다.


여전히 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면서 오는 4월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1950~196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를 최악의 팬데믹으로 가정하면 코스피는 1950선까지도 밀릴 수 있지만, 과매도 영역인 2000선 아래에서 오래 머무르진 않을 것"이라며 "당장은 글로벌 증시에 악재만 나오겠지만 3월 중순 이후로 경기 회복 징후와 각국의 경기 부양책을 긴 호흡으로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당장 V자 반등을 기대하기보다 3월 중에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여부나 주요국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거두면 반등의 실마리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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