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코로나 본격반영 안됐는데 1월 소비 9년來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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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월 산업활동동향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국내 소비가 전월보다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0월부터 3개월째 이어지던 전월 대비 증가세가 한순간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2011년 2월(-7.0%) 이후 8년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승용차 등 내구재(-8.5%),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모두 줄면서 전월에 비해 3.1% 감소했다. 소매업체별로는 승용차·연료소매점(-2.9%), 전문소매점(-1.8%)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20일 최초 확진자가 나오면서 서비스업 중 운수업, 숙박음식업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1월 설 명절 특수 효과도 혼재돼 있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본격적인 경제지표 영향은 2월에 포착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에서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제조업 부문 생산지표도 일부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1% 늘며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광공업 생산이 기계장비(-7.1%)를 중심으로 1.3% 감소했다. 통계청은 제조업체의 부품 수급 차질, 생산공장 폐쇄, 중국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이 다음달 발표하는 2월 산업동향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이 생산을 위한 장비나 시설에 쏟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6.6% 감소했다.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6.0%)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8.0%)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안 심의관은 "지난해 12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운송장비 쪽 반등이 컸는데 그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이라며 "자동차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1월부터 종료되면서 출하량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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